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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F 소식

후원소식아이들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어요

하늘이 높고 푸르른 오후, 노원에 있는 청원여고를 방문했습니다. 은현승 선생님을 만나 뵌 곳은 청원여고 진로 상담실이었습니다. 인사를 하시고는 모아두신 아동카드와 사진들 그리고 편지들을 꺼내 놓으시며 아동들의 이야기를 하시는 모습에 자식 자랑하는 엄마와 같은 따뜻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은현승 선생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서울 상계동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1학년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내년이 되면 이 학교에 온지도 벌써 10년차가 되네요. 착하고 예쁜 아이들과 훌륭한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행복하고 보람된 교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를 한다고 하니 교장선생님도 기뻐하시면서 잘하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ADRF와는 어떤 인연으로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타 단체를 후원하고 있었는데 아동이 이사가면서 더 이상 후원을 할 수 없게 되었어요. 당시 후원단체는 아프리카를 후원하는 단체였습니다. 물론 지역개발도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긴 하지만 아이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가 좋겠다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특히 제가 교사이다 보니 교육에 강조점을 두는 단체로 물색하여 ADRF를 알게 되었고 후원신청을 하였습니다. 저의 작은 후원이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이들에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보람 있습니다. 또한 먼 곳에서 나마 자신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알게 된다면 아이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느끼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요. 


처음으로 저와 인연이 된 아이는 캄보디아의 솜 다네라고 하는 여자아이에요. 처음 사진을 받아본 후 아이의 밝은 웃음이 얼마나 귀엽고 예쁘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 후로 수년간 후원을 계속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함께 하면서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연 아동들과 특별한 이야기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저는 현재 3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2명 그리고 네팔에 1명. 바쁜 일상으로 많은 편지나 선물을 주고 받지 못해서 늘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매년 오는 연간 성장보고서를 통해 몸과 마음이 훌쩍 성장한 아이들의 소식을 볼 때면 무척 뿌듯함을 느낍니다. 얼마 전 캄보디아의 아이에게 줄 선물은 돈으로 보냈는데 신발과 교복을 선물로 받은 아이의 사진과 편지를 받았어요. 생각해 보면 캄보디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새 교복이 갖는 의미는 단순한 새 옷 이상일 거라 짐작됩니다. 


새 교복을 입고 당당하게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뛰어놀 아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듯해지고 행복해지더라고요. 아이가 편지에 감사하다고, 보고 싶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쓴 것을 보며 정말 제 딸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내년 쯤엔 아이를 보러 캄보디아에 한번 가보려고 한답니다. 가서 아이를 꼭 안고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해주고 싶네요. 


결연후원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으신 점, 혹은 불편했던 점이 있다면 솔직히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수년간 ADRF를 후원하며 불편했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많은 후원단체가 있지만 ADRF는 특별합니다. 대부분의 단체가 지역개발사업을 진행하며 아동후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ADRF는 교육에 포커스를 두고 아이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다니는데 필요한 모든 것과 학비와 급식도 지원하며, 희망교실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교육도 하고 있지요.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받음으로써 아이는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고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거구요. 방과 후 진행되는 ADRF의 희망교실에서 받는 다양한 예체능, 인성 교육과 영양가 있는 음식을 통해 아이가 건강한 사고를 할 수 있고, 자존감을 갖고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바른 어른으로 자랄 수 있습니다. 이 아이가 잘 자라서 주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그로 인해 자신의 가정, 지역사회 그리고 국가 전체가 나아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제가 직업이 교사이다 보니 자연적으로 교육이 제 삶의 전부이고 ADRF에 후원을 계속하게 된 연유이기도 합니다. ADRF를 통해 후원 아동들과 소통을 해보면 피드백이 정말 빠르더라구요. 타 단체에서는 편지 보내고 답장을 받기까지 4개월이 보통인데, ADRF는 4주도 되지 않아 아이들의 답장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정말 가까이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후원자와 아이들 간의 소통이 빠른 것은 ADRF의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봉사활동이나 나눔 활동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제가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가 2005년 정도니까 12년 정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어 전공자로 아동 후원단체의 후원 어린이 편지를 한글로 번역하고 한국 후원자님들의 편지를 영작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한참 봉사를 많이 했을 때는 하루 100통 이상의 편지를 번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귀찮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수많은 편지를 통해 만나본 아이들은 모두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후원자님들의 편지에서도 후원하는 어린이를 항상 생각하는 사랑과 격려가 가득했습니다. 


아이들을 후원하면서 그들이 성장하고 꿈을 갖고 그것을 이뤄나가는 모습을 함께 보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축복입니다. 아이들의 웃고 있는 사진을 보면 어쩌면 그 웃음 뒤에 있는 아이들의 삶에는 웃을 수 없는 많은 힘든 상황들이 놓여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밝게 웃을 수 있으니 그게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웃음인지 10년 정도 후원해보니 이제야 알겠더라구요. 어려운 환경에서도 늘 감사할 줄 알고 웃는 아이들을 볼 때면 오히려 아이들을 통해 스스로 많이 배우게 됩니다. 

제가 살면서 누군가에게 폐를 끼쳤던 것도 물론 있었을 테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 것도 있어야 될 것 같다”란 생각이 듭니다. 전 아동 결연 후원을 통해 제 삶에서도 많은 힘을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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